연꽃과 관련된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박물관이 경기도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양평군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내에 ‘연꽃박물관’을 건립, 24일부터 개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7시 40분에 진행될 개관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선교 양평군수, 서영훈 (사)우리문화가꾸기 총재를 비롯한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꽃이라는 단일한 테마아래 생활 용품, 고서, 음식 등 총 1,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연꽃박물관은 세계 유일이다.
세미원내 향원각에 만들어진 연꽃박물관은 종합전시관이 들어선 2층과, 연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복원, 전시하는 음식 전시실이 있는 3층 등 총 2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2층 종합전시관에서는 연꽃무늬가 들어간 기와와 도자기, 연꽃이 수놓아진 저고리, 연꽃무늬가 들어간 가구와 숟가락 등 우리 선조들이 남긴 다양한 연꽃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3층 연음식 전시실에는 연잎으로 만든 술인 연엽주, 연 열매로 만든 정향연자죽 등 고서(古書)에 기록된 연 음식을 그대로 복원한 각종 음식들과 연근샐러드, 연근 고로케 등 현대적 감각에 맞게 만들어진 각종 퓨전 연 음식을 볼 수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연꽃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정착되던 삼국시대부터 우리 조상과 함께해왔다”며 “우리 선조들이 일상속에서 사용한 연꽃 관련 유물을 통해 연꽃을 통해 인격 도야와 생활의 풍요를 가꾸던 조상들의 지혜를 만나보고자 했다”며 박물관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연꽃 박물관의 개관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 요금은 별도로 없으며 세미원 입장료인 3,000원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주차는 세미원 옆에 위치한 양서면 문화체육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한편 세미원은 이번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인의 식생활속에 담겨진 연꽃문화’를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저, 사발, 대접 등 연꽃과 관련된 식기와 조리기구 20여점, 궁중과 민간에서 만든 연꽃 술 2점, ▲민간과 사찰에서 내려오는 연꽃 관련 음식 40여점, ▲연을 이용한 음식조리법이 담겨 있는 옛날 조리서 10여점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개관 기념 전시회기간인 8월 15일까지는 휴일 없이 운영되며 금,토,일 3일간은 오후 8시로 연장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