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불모지로 불리던 성남에서 창단 14년을 지나면서 어느덧 고교야구의 최고 명문으로 발돋움하는 야탑고가 2010년 시즌 첫 공식대회에서 산뜻한 승리를 하고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야탑고(교장 민병헌)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선발 신유원(2학년) 투수의 8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와 골고루 터진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전통의 야구명문 부경고(구 부산상고)를 8대1로 크게 이기고 2회전 32강에 안착했다.
야탑고는 이날 승리로 창단 첫 고교야구 우승의 힘찬 시동을 걸게 되었는데 야탑고의 황금사자기 최고 성적은 지난 제58회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으로 당시에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 클레식 준우승으로 대한민국에 찬란한 야구역사에 한몫을 단단히 했던 윤석민(현, KIA타이거즈) 선수가 에이스로 활동하던 때이다.
이날 경기에서 야탑고는 에이스투수를 빼고도 이겼는데 야탑고의 실질적 에이스는 포크볼로 무장한 김성민(2학년)으로 성남의 대일초와 매송중을 거친 김 선수는 140km대의 빠른 구속에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볼은 동급 선수들이 쳐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야탑고의 김성용 감독은 이날 김성민 대신 동갑내기 신유원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결과는 대성공하였다. 신유원은 8회까지 부경고 타선을 7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특히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호투를 거듭하고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였다.
야탑고는 이날 경기에서 투,타모두 합격점을 받았지만 특히 수비력에서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만만치 않은 부경고의 타선을 5개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탄탄한 수비 콤비네이션을 선보였는데 지난 겨울 동계훈련에서의 강훈으로 이뤄낸 성과로 분석되었다.
두 팀의 경기는 모든부분에서 야탑고의 완승으로 결론이 났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양상을 깬 것은 야탑고였다. 4회초 선두 1번타자 정진철(3학년)의 기습번트 안타와 후속 이현재(3학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3번 정인석(주장, 3학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으며 계속된 기회에서 4번타자 김성민의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주자 만루 찬스를 만든 뒤 6번 강구성(2학년)의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야탑고는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악송구로 손쉽게 한 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야탑고는 9회초에도 고동현(1학년), 문성우(2학년), 정인석 선수의 맹활약에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야탑고는 오는 17일(수) 저녁 6시 야간경기로 서울의 경기고와 2회전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