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은 1998년 『아미타』展을 시작으로 일년에 두차례 테마전을 기획하여 우리 전통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2007년에는 전통정원《희원(熙園)》개원10주년을 기념하여 4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호암미술관 테마전 13 -『한국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Traditional Garden in Korean Art)』展을 개최한다.
한국의 전통 정원은 자연의 질서를 조작하지 않고 이에 순응하며 조화 롭게 꾸며진 것이 특징인데, 현존하는 전통 정원들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 작품 속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 속의 정원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표현되었으며, 정원 조성의 배경에는 어떠한 이념들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정원의 확장된 개념으로서 산수정원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면서 자연속에 묻힌 정자를 통해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였는지 찾아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보물 1394호 <경기감영도12곡병(京畿監營圖 12曲屛)>을 비롯, 총 41점이 출품되어, 한국미술 속의 다양한 정원과 구성 요소들, 특히 산수정원의 모습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바랬던 정원에 대한 동경과 이상향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호암미술관 벚꽃축제"가 4월 13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어 전통정원 희원의 개장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아름드리 벚꽃나무로 가득한 "호암미술관 벚꽃축제" 에는 3가지 즐거움과 행복이 있기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첫번 째 즐거움은 미술관에서 열리는 축제이기 때문에 작품 감상으로 교양을 기르는 동시에 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3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展의 작품 속 풍경 묘사와 정원의 실제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두번째 행복은 여유로움과 푸근함이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고, 이 산이 벚꽃으로 뒤덮일 때 호수 근처에 앉아 있으면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듯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 포근함에 여유를 더하기 위해 돗자리, 담요, 책 등은 MUST HAVE 아이템이다.
마지막으로 4월은 벚꽃 뿐만 아니라 빨간 꽃, 노란 꽃 등 온갖 야생화가 앞다투어 희원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귀여운 꽃들의 개화 모습도 살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여느 해 보다 따뜻했던 겨울 때문에 일찍 시작되는 전국의 벚꽃축제를 놓쳤거나, 한 번의 봄 나들이로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호암미술관 벚꽃축제"를 찾아보자. 희원의 개장시간을 연장하여(오후 8시) 보다 느긋하게 봄을 즐길 수 있다. 관람문의: (031) 320-18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