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는 13일, 성남시의회 시민개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 전체의 가용 지하공간을 개발해 상업, 문화, 공공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新공간활용계획 ‘도하도(都下都)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하도는 도시 밑의 도시라는 뜻으로 지하공간에 새로운 도시 기능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황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프로젝트의 첫 대상을 수정구 태평 1,2,3,4동 일대로 하겠다”며 “해발 40~100미터의 급경사 구릉지 주택가인 이곳에 지하 80m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지하공간을 보행, 쇼핑,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
또 황 후보는 “지하공간은 총연장 1.3km, 평균폭 35m, 지하 2층 규모, 연면적 1만8000평 크기로 조성될 것”이라며 “이곳에 광장과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연.전시장 등을 입주시켜 복합 문화시설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보도는 인근 경원대역과 시내 주요 통행로로 연결되며 이미 지하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경원대와도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급경사를 오르내리던 주민들의 불편을 덜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평 도하도 시작으로 성남지역 가용한 지하 공간 적극 활용하겠다”
국내외의 지하 공간 개발 사례를 볼 때 총 공사비는 1000억~2000억원으로 공사기간은 3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황 후보는 말했다. 황 후보는 이와 함께 “이미 캐나다와 프랑스, 서울 등에서는 지하공간 활용계획이 실행되고 있고 국내 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하공간은 토지보상비가 들지 않는데다가 태평 도하도 지역의 유동인구는 하루 10만명 수준이어서 훌륭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이 같은 도하도 프로젝트를 구도심과 분당 신도시 등 시내 전역으로 확대해 문화센터와 체육시설은 물론 상업/업무시설로까지 대상을 넓혀갈 것”이라며 “특히 기존 지하철역 구간의 공간을 추가로 굴착해 확장하는 방법은 매우 바람직한 공간 활용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구도심은 고도제한 규제를 풀어가는 정책과 함께 지하공간 활용을 병행하면 빠른 시일내에 도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각종 규제와 토지비용이 발목을 잡는 지상에서 지하로 눈을 돌리면 발전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